학과소개



이 사진은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과 함께 찍은 우리과 학생들의 모습입니다.

한양대 글로벌사회적경제학과는, 마음과 두 발은 언제나 세상 가장 낮은 곳에 과감히 얹어두고, 머리는 지속가능한 경제/사회의 개혁을 위해 겸손히 공부하며, 이러한 일상의 학습과 실천이 국내외로 널리 확산되어 갈 것을 바라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사회연대경제(Social and Solidarity Economy)의 목적은, 자연과 경제가 순환되고, 민주적 인권이 보장받고, 사회의 온기와 인간으로서의 자부심이 잘 발현되는 그런 경제조직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학과의 미션은 한양대학교의 교훈인 [사랑의 실천] 정신을 이어받으며, 시대적 요구인 ESG의 경제조직을 만들어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 목적으로 우리는 지난 2015년 가을 SK와 아이쿱협동조합연합회의 지원에 힘입어 설립되었습니다. 2023년 현재 100여명의 석_박사 졸업생 및 재학생이 함께 합니다. 이 세상 그 어디에  내 놔도 자랑스러운 학과라고 감히 자부합니다. 
[영문브로슈어]와 [5주년 기념백서]를 아래 링크에 첨부합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학과장 김종걸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SfjDa3hi8K3TkDIpVjK32Ye86Ijf3kiw?usp=sharing
 

2023_06 국제개발협력 리더과정 개학

한양대 글로벌사회적경제학과는 공부만이 아니라 활동도 중시합니다. 그 활동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4개의 외곽 조직(단기비학위 교육과정)을 정비 중입니다. [국제개발협력 리더과정], [청년정치학교], [청년ESG포럼], [사회연대경제 리더과정].
지난 26일 국제개발협력 리더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음은 오리엔테이션의 인사말입니다.

<국제개발협력 리더과정 오리엔테이션 인사말>

제가 오늘 여러분들의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야 하나, 몇칠전 긴 투병 끝에 소천하신 김정호 이사장님(동자동 사랑방협동조합) 추모식 참석으로 이렇게 글로서 인사말을 전합니다.

여러분들의 국제개발협력 리더과정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번에는 한국,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라오스, 네팔, 몽골, 파라과이, 온두라스에서 23분의 활동가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저는 개발협력 현장에서 땀 흘리는 여러분들의 수고가 여러분 삶을 풍요롭게 함과 동시에 세상을 바꾸어 가는 힘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존 스튜어트 밀은 그의 『공리주의』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인생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자기만 아는 이기심과 지적 교양의 부족이다. 도덕적으로 황폐한 사람, 남에게 삶을 의지만 하는 사람은 진정 행복할 리 없다는 말입니다. 

자기만 아는 사람은 친구가 없습니다.
돈과 권력만으로 진정 마음으로부터의 친구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오늘 추모식이 벌어지는 김정호 이사장님은 그 자신도 동자동 쪽방촌의 주민입니다.
가난과 병마로 오래 고생하셨으나 치열함과 온화함으로 항상 희망을 만들어오셨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추모하러 옵니다.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이라고 했습니다.
덕 있는 사람은 항상 동지가 있다는 공자님 말씀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무식한 사람도 삶이 풍요롭지 않습니다.
인간이 동식물과 구별되는 이유는 도덕과 지혜라는 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혜란 지식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자기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사람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지혜입니다.
앞에서 말한 김정호 이사장님은 비록 초등학교도 중퇴하고 인생의 많은 굴곡 속에 오랫동안 노숙자 생활을 했던 분입니다.
2014년 5만원의 돈을 들고 사랑방금융협동조합을 찾아왔고 이후 많은 사람들이 따르는 동자동 주민운동의 꽃으로 거듭났습니다.
지혜란 도서관의 서가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삶에 대한 진솔함과 열망에서 나옵니다. 

저는 이 [리더과정]을 통해서 여러분들이 더욱 성숙한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가난한 사람과 함께 하려는 국제개발협력의 화두를 가진 여러분은 이미 그 자격이 충분합니다.
여러분들의 신념이 더욱 단단해지고,
그 신념의 품과 깊이가 더욱 넓고 깊어지도록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2023년 6월 26일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글로벌사회적경제학과 교수 김종걸 드림

2023_06 서울대 국제학대학원 정영록교수 특강

6월 14일 서울대 국제학대학원의 정영록 교수님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의 정년퇴직 전 마지막 대학 강의를 한양대에서 하게 된 것입니다. 
정 교수는 작년에 [핏팅코리아]라는 책을 발간했습니다. 요소요소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평생의 고민이 이어지는 아주 훌륭한 책입니다. 지식인 특유의 폼도 재지 않고, 자신이 정한 목표를 향해 담담하며 경쾌하게 달려갑니다.
주장의 핵심은 산업화/민주화 시대를 넘어서는 전문화/성숙화의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6만 달러 국민소득, 정치적 자유/사회적 포용/문화적 다양성, 한국만의 독창적인 학문과 생활방식, 문화와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핵심 경쟁력의 수단은 [사람]에게 있습니다. 중후장대형 자본이 지배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사람이 노동 속에서 활용되고, 기예가 발전하고, 창조력이 발현되었을 때 미래사회는 개척됩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충분한 전략자산이 있습니다. 세계 굴지의 제조업 기반, 국민개병제 전통, 다양한 외국인노동자, 넓은 한민족공동체 네트워크, 높은 교육 수준, 식민지와 분단국의 위기를 극복해왔던 역사적 경험입니다. 더구나 국제화된 청년세대, 경험과 자산이 풍부한 베이비부머의 거대 은퇴 세대 또한 시대의 짐이 아니라 향후 개혁의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경쟁력을 키우며 그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은 무엇일까? 정영록 교수는 최소 생애 2번만은 국가가 도와주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구체적으로는 20대의 청년 세대에게 2년 정도 사회공공복무의 대가로 5천만원의 목돈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생애 처음으로 독립적인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습니다.

은퇴세대(55-70살)에게 5년 정도의 공공 복무 기회를 주고 월 100만원 정도를 지급하는 것도 주장합니다. 국민연금 100-150만원로는 노후의 생활이 불가능합니다. 아직 살아갈 날이 길며 그들의 건강과 경험치를 이 사회가 활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산도 아주 많이 들지는 않습니다. 연간 34만명의 젊은이들이 참여한다면 1인당 5천만원씩 연 17조원, 100만명의 시니어가 참여하여 월 100만원씩 받는다면 연 12조원이면 충분합니다. 1년 국가 예산이 600조 원에 가깝고 그 중 복지예산이 1/3 정도라고 한다면 큰돈은 아닙니다. 관련된 청년/노년 관련 보조금 예산도 이미 상당하며 그 사용의 비효율성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조달이 가능한 액수입니다. 
공공 복무의 대상은 지방, 농촌, 중소기업, 돌봄 등 다양할 것입니다. 시장이 작동되는 곳은 시장에게 맡겨라. 작동되지 않는 곳은 공공복무로 서비스를 공급하고, 그 과정에서 청년과 노년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라.

또 하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산을 후속세대에게 수월히 이전하는 것입니다. 지금의 베이비부머는 국민소득 3만달러를 만들어가는 주역이었습니다. 자산과 지식과 경험이 풍부합니다. 은퇴와 함께 사회의 주도세력에서 사라지나 조연의 역할은 충분히 해야 합니다. 노동력 활용은 앞에서 말한 [공공복무서비스]를 활용하되, 이들의 자산포트폴리오도 재구성해야 합니다. 1주택자에 대한 상속/증여세의 면제, 지분분활양도허요(자가전세개념) 등을 통해 후속 세대는 자산의 이양으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고, 베이비부머도 자연스럽게 지방으로 이주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한 지방의 주거환경개선, 의료시설 확충 등은 앞으로 필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한국경제의 미래전략 도출을 단순히 [통세대적]인 관점이 아니라, [세대순환적]인 논법으로 풀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현재 문제를 단순한 [부채]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자산]으로 인식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정책가라면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는 인식태도인 것이죠. 그 외에도 다양한 정책아이디어가 이 책에는 들어있습니다. 영점기준예산안(zero base budget) 실행, 신국방화의 개념, 군/산/학 연계와 지방대학 개혁, 사회공공서비스 확충 5개년 계획 등.
정영록 교수는 한국의 대표적인 중국 전문가입니다. 지난 시절 한국의 괄목할 산업화는 중국이 잠자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깨어났고 수십년 달려왔습니다. 명실공히 G2의 한 축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긴장하고 개혁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 개혁의 키워드는, 사람, 세대순환, 전략자산, 공공복무서비스, 교육개혁, 행정개혁 등입니다. 좀 더 구체화된 향후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좋은 공부란 공부가 끝나고 난 후 내일 할 작업이 자연스럽게 생각나게 하는 것입니다. 어제는 참 좋은 공부를 했습니다.  



 

2023_06 홍성군 풀무학교 주변 사회연대경제 탐방

6월 3일 토요일 학생들과 함께 홍성군 홍동면과 장곡면의 사회연대경제의 현장들을 다녀왔습니다. 이찬갑, 주옥로, 홍순명 세 분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풀무학교 주변은 누가 봐도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사회연대경제의 현장입니다. 저는 홍동마을의 밝맑도서관에 갈 때마다 큰 감동을 받습니다. 마을 입구에 자리 잡은 멋진 도서관은 ‘정부 지원’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이 한 땀 한 땀 ‘노력’으로 만들어온 결과입니다.

홍동지역은 마을의 새로운 필요가 생길 때마다 협동조합 방식으로 그 문제를 풀어왔습니다. 시작은 1958년 개교한 풀무학교 중등부입니다. 63년에는 고등부가, 2001년에는 친환경농업 교육을 위한 2년제 전공부 개설로 확대되어 갑니다.
마을에는 당연히 문화충족의 요구가 있습니다. 2011년 밝맑도서관, 이후 그물코출판사, 느티나무헌책방 등이 창설됩니다. 연구모임인 마을학회 일소공도(일만하면 소가되고 공부만 하면 도깨비가 된다), 마을연구소 협동조합, 풀무교육연구소 등도 다양하게 활동합니다.

새롭게 일자리도 만들어갑니다. 2012년에는 기존의 거점이었던 홍동면을 떠나 그 옆의 장곡면으로 친환경농업 활동의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30여명이 3,400만원의 출자금을 모아 협동조합젊은협업농장을 만들고, 현재는 약 1,500평의 비닐하우스와 2,000여평의 논을 경작합니다. 새롭게 이주한 젊은이들은 그곳에서 1-2년간 농사를 배우고, 주변으로 독립해 나갑니다. 독립해 나갈 때도 협동조합 방식으로 합니다. 기존의 조직들이 100만원 정도 출자금을 내면 금방 1,000만원 이상은 모여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또 새로운 일을 벌입니다. 협동조합행복농장은 이렇게 해서 개척되어 나간 곳입니다.
현재는 장곡면 노인케어를 위한 협동조합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지극히 고령화된 장곡면은 전국에서 노인자살률이 탑레벨입니다. 지역에서 이들을 볼보는 것은 시급한 문제입니다. 이들은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고, 장곡면내 여기저기 마을에 마을도우미를 조직하고, 적십자사, 새마을복지회, 이장협의회 등과의 협업 속에서 문제를 풀어가려 노력합니다.

지방을 다니다보면 의외로 새롭게 이주한 젊은이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도시의 경쟁과 바쁨에 지친 젊은이들은 많습니다. 이들은 이곳에 내려와 농사도 배우고 지역의 일군으로도 자리 잡습니다. 풀무학교 졸업생도 있으며, 불현듯 찾아오는 외국 유학생 출신도 있습니다. 이번에 풀무학교 전공부에 입학한 한 학생에게 입학의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분당에서 태어나고 자라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대학에 입학한 친구들이 화려한 축제를 즐기는 것이 부럽기도 하지만 여기서 농사를 배우고 여러 새로운 생각들도 배우는 것이 너무 좋다고 말합니다. 젊은이들이라고 다 천편일률적인 것은 아닙니다.
홍동, 장곡의 젊은이들은 평민마을학교라는 마을 공부모임을 만들고 월수목금 주 4일을 공부합니다. 노자강의도 듣고, 마을연구 모임도 합니다. 자전거로 홍성을 탐방하는 모임도 운영합니다. 마을 관련 논문을 검색해서 1,600쪽이 넘는 글을 스스로 편집하고 매주 소리 내어 함께 읽고 품평도 합니다. 지금 400여쪽 읽었다고 합니다. 멋진 젊은이들입니다.

이 모든 일은 네트워크의 중심이 필요합니다. 지금의 리더는 정민철 선생입니다. 그는 67년생인데 경북대 미생물학과 박사과정 마치고, 25년 전 풀무학교 선생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조기퇴직하고 안정된 홍동면에서 떠나 더 오지인 장곡면으로 넘어온 지 12년 정도 됩니다. 대단한 용기입니다. 만날 때마다 저의 고개가 숙여지는 좋은 활동가이자 농부이자 사상가이자 문필가입니다.
홍성 장곡면에는 정부예산이 전체 다 뒤져봐야 30억 정도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수천억 원 쓰고 있는 곳보다 더욱 활발하고 자신에 넘칩니다. 지역주민으로부터 신망도 높습니다.
결국은 돈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마을의 문제를 풀어가려는 의지, 주민과의 협력, 현실에 대한 냉철한 판단,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지속적인 자기성찰과 공부에서 나옵니다. 교육은 학교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마을이 학교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마을의 문제가 풀리며 후속세대도 양성됩니다. 이런 것을 확인한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관련자료는 아래 링크를 참조 바랍니다.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Yl3G-rJsdyqOsy2_YBt9Hu7Tmcty5jvv?usp=sharing



 

2023_05 Simel Esim 국제노동기구(ILO) 협동조합 국장 특강

531일 국제노동기구(ILO) 협동조합국의 Simel Esim 국장과의 세미나는 사회연대경제를 실현하려는 우리의 사고와 행동이 맞았음을 확신하게 했습니다. 국제적 차원에서 사회연대경제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보다 포용적이고, 환경친화적이며, 투명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ILO
의 최근의 권고문은 모두 사회연대경제의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협동조합의 진흥에 관한 권고(Promotion of Cooperatives Recommendation, 2002), 공정한 세계화를 위한 사회정의에 관한 ILO 선언(ILO Declaration on Social Justice for a Fair Globalization, 2008), 비공식경제의 공식화 전환에 관한 권고(Transition from the Informal to the Formal Economy Recommendation, 2015), 평화와 회복력을 위한 고용 및 양질의 일자리에 관한 권고(Employment and Decent Work for Peace and Resilience Recommendation, 2017), 일의 미래를 위한 세계노동기구 100주년 선언(ILO Centenary Declaration for the Future of Work, 2019), 코로나19로부터의 사람 중심성 회복을 위한 ILO의 글로벌 행동 촉구(global call to action for a human-centred recovery from the COVID-19 crisis, 2021), 양질의 일자리와 사회연대경제 결의문(Resolution concerning decent work and the social and solidarity economy, 2022) 등의 내용은 한결같이 사회연대경제의 효과를 강조합니다.

이런 인식에 기반하여
2023327UN 총회에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사회연대경제의 활성화(Promoting the social and solidarity economy for sustainable development) 결의안을 채택했던 것입니다. 이 결의안에 따르면, UN 회원국들은 사회연대경제의 발전을 위한 법과 정책을 정비하고,  세계은행과 같은 개발은행들은 이를 지원하며,  UN 사무총장은 UN 산하기관들 협업의 태크스포스팀을 만들어 향후 발전계획서를 작성하도록 했습니다. 

세상은 이런데 우리는 거꾸로 갑니다
. 심지어 사회연대경제를 사회주의경제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회연대경제가 사회주의경제라면, 사회연대경제를 강조하는 영국 보수당은 사회주의 정당입니다. 제발 이런 사람들은 직접 와서 수업을 들었으면 했습니다.
Simel Esim 국장은 여성노동 특히 이주노동과 관련해 훌륭한 연구성과를 많이 냈던 능력있는 여성 경제학자입니다. 1920년에 설립된 ILO 협동조합국 100년의 역사 속에서 최초의 여성 국장이기도 합니다.
이번 강의를 위해 일부러 미리 원고를 쓰고, 그것을 모두에게 공유하고, 모든 질문을 세세히 메모하고, 또 친절하고도 열정적으로 모두 대답해 주었습니다. 품성이 훌륭한 분입니다. 630일 부산에서 있을 ILO Conference에서 즐겁게 다시 만나기를 기약했습니다.

이번 특강을 위해서 기획재정부에서
ILO로 파견가 있는 최동일 서기관이 많은 노력을 해 주었습니다. ILOUN의 사회연대경제와 관련된 많은 자료를 정리해서 보내주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힘이 나는 아주 좋은 공부였습니다.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고 질문하고 통역했던 모든 제자들이 자랑스러웠던 날이기도 합니다. 
ILO UN의 사회연대경제 관련된 자료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M5qr2CiaBUYcmCKlpNDva8lIrt3GVsSJ?usp=sharing




 

2023_2학기 입학생 모집

글로벌사회적경제학과(글사과) 2023년도 2학기 석사/박사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원서마감은 5월 26일까지입니다. 
6월 중순 이후에 있을 추가모집 기간에도 글사과는 참여할 것입니다. 자세한 것은 국제학대학원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글사과는 사회연대경제를 공부하고 실현하는 훌륭한 공동체입니다. 그 멤버가 되셔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과 입학지원자에 드리는 학과해설자료는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JpzIm54TqoJ7kHxAwOLmQcfNwrKV2aVm?usp=sharing 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기타 학과관련 자료는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SfjDa3hi8K3TkDIpVjK32Ye86Ijf3kiw?usp=sharing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3_05 글로벌사회적경제학과 전영수 교수 신간 [인구소멸과 로컬리즘] 발행

전영수 교수님이 신간 [인구소멸과 로컬리즘](라의 눈, 2023년5월12일)을 출판했습니다. 한국 사회의 화두 중 하나인 [인구소멸]과 [지방소멸]을 연구한 것입니다. 

<책 내용 중에서>
대한민국은 지금 세계 그 어느 나라도 가 보지 못한 길을 가고 있다. 인구소멸의 정도와 속도는 가히 충격적이어서 낭떠러지로 폭주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상식을 초월한 상상력과 고정관념을 깬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문제가 충격적이면 대응도 그에 준하는 깊이와 범위를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생사의 기로에 선 대한민국 지방도시를 위한 다양한 전략과 아이디어로 채워졌다. 우리는 최신 이론과 선진 사례를 등대 삼아 우리만의 항해법으로 깜깜한 바다를 헤쳐 나가야 한다. 지난 20년간 380조를 퍼부어도 별무효과였다면 이제 생각도 방법도 바꿔야 한다. 새로운 ‘로컬리즘’이란 관성과 보신주의를 버릴 용기와 한계와 고정관념을 돌파할 대담함까지 포함된 개념이다. 뉴 로컬리즘의 길을 차근차근 가다 보면, 어느 순간 절망의 공간이 희망의 현장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

도서에 대한 소개는 다음의 링크를 참조 바랍니다. 

https://www.newsway.co.kr/news/view?ud=2023051016324998527
 
 

2023_05 GDP를 넘어서 국민총행복으로

5월 17일 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전 충남발전연구원장, 전 대통령직속 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모시고 [국민총행복]을 위한 사고전환과 정책체계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국회의원 행복연구회 회장이신 윤호중 민주당 의원님도 참석해 주었습니다.  
많은 참석자들이 이제는 그만 [성장지상주의], [GDP 중심주의], [낙수효과 메시아]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동감했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농어촌에서의 실현전략, 즉 삼강오략(三綱五略)도 무척 공부가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3강은 (1)기후위기, (2)먹거리위기, (3)지역위기에 대응하는 농촌을 만들자는 것이며, 5략은 (1)주민행복권 보장, (2)공익적(다면적) 역할에 대한 직접지불의 확대, (3)먹거리기본법 제정, (4)농촌주민수당, (5)주민자치실현 등의 구체적인 정책을 정리한 것입니다. 
지난 2011-2022년에 박진도 교수님이 <농정신문>에 연재한 칼럼에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쉽고 명료한 문장들. 풍부한 사례와 이론들로 가득 찬 아주 훌륭한 칼럼입니다. 세미나 발제문, 농정신문 연재물, 세미나 사진 등을 공유합니다.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Yk6NBfhxqaQYWcioZJWW1yXUYnyddJqU?usp=sharing



 

2023_05 제천간디학교, 다솜고등학교 탐방

5월 13일 한국의 대표적인 대안학교인 제천간디학교, 한국유일의 다문화기술고등학교인 다솜고등학교를 탐방하였습니다. 
다문화공생사회의 필요성과 향후 과제, 지역에서 학교의 역할, 공교육의 개혁방향, 교육의 목표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함께 꿈을 꾸고 함께 힘을 모아간다면 훨씬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같은 길을 걷는 훌륭한 분들이 있음에 마음이 흐믓했던 탐방과 세미나였습니다. 제천간디학교의 이병곤 교장선생님, 다솜고등학교의 조상훈 교장선생님, 간디공동체의 황선호 사무국장님의 발제자료, 탐방사진 등을 공유합니다.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YhNXVVEiNsAyUkPWMCM8TjXhUWouI0g2?usp=sharing



 

2023_04 지방행정, 지방예산 세미나

4월 26일 지방행정과 예산과 관련된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우리과 졸업생이자 전 행자부 사무관, 현재 지방관광 및 개발 관련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진현창 이사가 자신의 경험담에서 우러나는 훌륭한 발제를 해 주었습니다.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세미나 발제원고 및 저의 후기 등을 공유합니다.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SvnyUQwqBvybU0aMrvvGG_cpSm5Cldz7?usp=sharing

2023_04 발달장애인 고용회사 베어베터 탐방

지난 4월 5일  발달장애인 고용회사 베어베터에 다녀왔다.
이진희 베어베터 대표는 얼마 전 대통령실 주최의 기업가 오찬에 참석했다고 한다. 그때 윤석럴 대통령은 의아한 듯 물었다. 발달장애인이 대체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합니까?
많은 이들의 인식을 대변한 것이다. 나 또한 그런 무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베어베터를 보면 이러한 편견은 잘못됐다. 2012년에 창립된 베어베터는 2022년 현재 130억원의 매출액, 246명의 중증장애인 고용, 일반인 100명 고용, 6억원의 단기순이익을 실현한다. 영업이익은 여전히 마이너스 10억원이나 장애인 고용장려금(16억원)으로 결과적으로는 흑자다. 고용장려금은 1인당 월 평균 56만원 정도 나온다.

흔히 자폐와 지적장애를 가진 이들을 ‘발달장애인’이라고 묶어 부른다. 이들은 대인관계, 일상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수를 세는 능력, 기억력/집중력 모두 부족하다 특정 순서나 행동에 집착하기도 하고 그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불안해 한다. 특히 자신을 타인과 소통하는 것에는 커다란 장벽을 느낀다.
베어베터 직원의 80% 이상이 중증 발달장애인이다. 베어베터는 이들과 함께 일한다. 사업은 인쇄 및 제본에서 시작해, 커피콩, 카페사업, 제과사업, 화훼사업 등으로 확장했다. 생산된 제품은 장애 사원들이 직접 고객에게 배달한다.
이 회사는 성수동에서도 아주 멋진 고층빌딩(서울숲코오롱디지털타워)에 입주해 있다. 이 건물 안에 주요 사무공간, 인쇄공장, 제과공장, 꽃집이 있고, 걸어 5분 거리에 화환제작실, 10분 거리에 ‘별별생활체육센터’가 있다. 그리고 분당과 서울 여러 곳의 기업 사옥(네이버, 휴맥스, 나스미디어, 현대엔지니어링, 한화시스템 등)에 베터카페가 운영된다.
이곳 임금수준은 동일 업종 평균을 훌쩍 넘는다. 2017년 기준 취업장애인의 월평균 소득은 지적장애 71만원, 자폐성 장애 35만원, 정규직 비율은 21.6%다. 그러나 베어베터의 발달 장애인 평균임금은 2017년 72만원, 2021년 101만원이다. 정규직이라고 할 수 있는 4시간 이상 근무자(월 80시간)는 전체의 85%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서 칭찬이 자자하다. 2012년 12월 예비 사회적기업, 2014년 3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각종 상장도 많이 받았다. 고용복지부 장관 표창(2014년), 철탑산업훈장(2015년) 등 사회적인 주목도 남다르다.

일반적인 장애인사업장은 ① 고용장려금으로 임금을 보전받고, ② 비교적 수월한 B to C의 생활용품을 생산하여, ③ 장애인제품이라는 사회적 선의에 기대어 매출을 실현한다. 그러나 항상 어렵다. 소매시장의 경쟁은 치열하며, 장애인 제품이라는 인식은 품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한다. 사회적 선의 또한 지속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원이 아니다.
베어베터는 처음부터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B to B 시장에 집중했으며, 사회적 선의가 아니라, ‘연계고용제도’라는 제도의 틀을 이용했다. 브랜드, 품질 어디에나 고급브랜드의 이미지를 구현한다.
장애인 혹은 비장애인 기업 상관없이 구매자의 요구는 단순하다. 품질과 납기 준수다. 그것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 누구도 지속적인 거래를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베어베터는 어떻게 이것에 성공했을까? 자세히는 링크한 곳의 나의 탐방기록을 참고하기 바라나, 장애인의 특성에 맞게 직무를 단순화하고 분업화하며 작업도구 및 작업방식을 개량했다. 발달장애인 직원에 대한 눈높이 교육도 실시하며, 건강과 안정된 정서 유지를 위한 지원 또한 아끼지 않는다.

하나 강조하고 싶은 사실은 베어베터의 혁신은 외부로 빠르게 전파되어 갔다는 것이다.
베어베터가 가르쳐준 것은 장애인사업장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었다. 많은 기업은 베어베터를 벤치마킹하며 그 경험을 자신의 사업 속에 녹여냈다. 그래서 과거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자회사형 장애인사업장이 점차 많아진다. SK 하이닉스는 2016년 행복모아를, SK텔레콤은 2019년 행복한울을 설립했다. LG도 2011년 나눔누리(LG디스플레이), 행복누리(LG화학), 하누리(LG전자) 등을 설립했다.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둔했던 삼성전자도 올해 3월30일 ‘희망별숲’을 개소했다. 이제는 직접 운영의 자신감이 여기저기서 넘쳐난다. 이제는 고용가능한 발달장애인이 없을 정도다. 베어베터 효과다.

베어베터는 자사에서 훈련받은 장애인들을 타사로 전직시켰다. 네이버 등에 70명 이직이 대표적이다. 복리후생이 대기업으로 더 좋기 때문이다. 베어베터에서 훈련받은 노동규율, 조직규율은 타사에서 일할 때도 그대로 살아난다. 그 대신 베어베터는 새로운 직원을 뽑고 훈련시켜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되나 영리기업이라면 하지 않을 이 일을 베어베터는 기꺼이 수행한다. 사회적기업이기 때문이다.
최근 베어베터가 신경 쓰는 곳은 지방에 설립하고 있는 [지분투자형 장애인사업장]이다. 베어베터는 [브라보비버]라고 불리는 이 회사의 설립을 지원한다. 2022년 3월 10개 회사가 투자하여 [브라보비버 대구]가 를 만들어졌다. 올 1월에는 인천과 경기에 또 다른 [브라보비버]가 만들어졌다. 제과/커피드립백(대구), 인쇄/사무용품(인천), 수제청(경기)을 각각 생산하며, 중증 발달장애인이 각각 50명씩 고용되어 있다.
설립방식과 운영은 이렇다. 여러 기업이 함께 지분투자로 [브라보비버]를 설립한다. 고용된 발달장애인의 임금은 투자기업이 부담하며, 생산된 제품 또한 투자기업이 구매한다. 직접고용+연계고용이 합쳐진 형태다. 베어베터는 설립과 운영을 도와준다. 그러나 특별히 컨설팅 비용을 받는 것은 아니다. 각 기업에 대한 일상적인 인사/재무 업무를 도와주며 약간의 실비를 받는다. 돈 되는 일은 아니나 [장애인 고용]이라는 고유의 미션에 충실하기에 열심히 도와준다.

나는 베어베터를 감히 세계최대의 중증발달장애인 고용회사라고 말한다. 그만큼 운영이 어렵다. 이 회사에 가보면 모든 곳에 발달장애인이 일하기 위한 혁신으로 가득 차 있다. 좋은 사회적기업의 혁신은 사회에 전파도 빠르다는 사실을 실감한 좋은 방문이었다.
관련자료는 다음의 링크에서 참고하기 바란다.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YkX3RPvsj-HWundnFAO1yd1FotHEjZTU?usp=sharing



 

2023_03 동자동 쪽방촌 금융협동조합 탐방

지난 3월 오랜만에 동자동 쪽방촌에 다녀왔다. 동자동은 서울 최대의 쪽방 밀집지역으로 아직 10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오랜만에 가본 이 지역은 더욱더 황폐해졌다. 사방이 도시재생사업으로 수백억씩 쏟아붓고 있으나 이 지역만은 예외다. 재개발 이슈 때문이다. 2021년 변창흠 당시 국토부 장관이 공공개발을 선언한 후, 모두 들떴었다. 그러나 한 발자국도 진행되지 않았다. 전망도 불투명하다. 그 속에서 황폐한 동네는 더욱 황폐하게 변한다.
쪽방 주민은 당연히 공공개발을 원한다. 적어도 등록된 800여 명의 주민은 조그마하나 산뜻한 보금자리가 꿈이다. 그러나 반 정도의 건물주는 극렬히 반대한다. 이들은 민간개발을 선호한다. 이들에게 쪽방주민은 없어져야 할 존재다. 따라서 주민을 위한 거주 공간을 만드는 것 자체가 이들에게는 어불성설이다. 지난 2월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공청회도 건물주들의 반대로 파행되었다. 그들이 부른 노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었다. 혁명의 벅찬 노래를 탐욕의 뻔뻔한 구호로 전환시켰다.

가난한 쪽방촌에서 주민이 웃을 수 있는 공간은 ‘사랑방’과 ‘사랑방금융협동조합’이다. ‘사랑방’은 주민들 권익단체다. 법률상담, 교육, 외부와의 협력 등을 담당한다. ‘사랑방금융협동조합’은 경제생활 문제 해결의 중심축이다. 대부분 신용불량자인 쪽방 주민에게는 생활비용을 융통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다. 5000원 이상 출자하면, 10만원까지 2%의 이자로 빌려준다. 출자금이 많으면 50만원, 100만원, 그리고 이사회의 특별의결이 있다면 그 이상도 빌려준다.
두 조직은 쪽방촌 한구석에 조그마한 사무실을 공유하고 있다. 쪽방 주민들은 지나다 들려 맥심커피 하나를 타 먹고 서로 이야기도 나누다 다시 길을 떠난다. 금융협동조합의 출자금은 2022년 현재 3억 5천만원 정도다. 4억을 넘어섰던 적도 있으나 코로나로 생활고가 겹치면서 줄어들었다. 출자금이 3번 정도 회전한다고 보면, 1년에 누계 12억원 정도의 대출이 이루어진다.
놀라운 것은 대출 회수율이 90%를 훌쩍 넘는다는 사실이다. 매일 10-15여건 발견되는 고독한 병든 시체들, 그 죽은 분들에게는 돈의 회수가 어렵다. 장기 입원 등으로 연체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냥 돈 떼먹고 달아난 사람은 없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너무나 당연하다. 이들에게 ‘사랑방’만이 유일한 삶의 안식처다. 그래서 너무나 귀중하다. 거의 모두 쪽방 주민들은 가족 친구들과 연을 끊고 산다. 여기까지 쫒기듯 왔을 때는 이미 사회적 관계망은 갈기갈기 찟기어 있다. 그래서 이들은 ‘사랑방’에서 만들어지는 사람냄새 나는 관계망을 귀중히 여긴다.
사랑방에는 일 년에 두 번 커다란 행사가 있다. 어버이날 행사와 추석 행사다. 80, 90의 노인들에게 카네이션도 달아드리고 떡도 함께 해 먹는다. 비용은 자체 기부로 해결한다. 이들에게 만 원 이만 원은 너무나 큰 액수다. 그런데도 모금함에 수북이 돈이 쌓인다. 그 액수는 200만원이 넘는다.
한 평 남짓 쪽방에 살며, 바퀴벌레와 쥐들이 득실 되고 건물 안은 폐허로 무너져 있고 가끔은 술 취한 악다구니가 들려오는 곳에서 주민 스스로 4억원 가까운 돈을 운영하고 2백만원 넘은 돈을 행사기부금으로 모은다. 버림받은 시체를 치워주고 그 방을 청소해 주고 장사도 치러준다. 그 위안의 공동체, 그 사람 냄새가 그리워 멀리 이사 갔던 사람들도 다시 이 초라한 쪽방촌으로 돌아오곤 한다.

물론 이들이 가난에서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쪽방은 60-70년 된 벽돌 건물이다. 마치 시가전의 격렬한 전투가 할킨 듯 사방이 무너져 있다. 바람 한 점 없는 컴컴한 복도 양쪽에 한 평 남짓의 한 사람 눕기조차 버거운 잠자리가 있다. 화장실은 14-5세대에 한 개, 그나마 수돗물로 물을 부어내리는 ‘퍼세식’에 가깝다. 부엌은 없고 방에서 블루스타로 식사를 만들며, 한여름 찌는 더위는 블루스타의 열기에 섞여 숨 막히는 공기를 토해낸다. 한겨울은 시리도록 춥다.
강남에 살고 있는 얼굴도 못 본 집주인은 심야전기가 들어오는 아주 짧은 시간에만 그것도 아주 옅은 온기만을 공급한다.
이들에게 공공주택을 만들어서 공급하는 것은 국가가 할 일이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 자활노동이던 기초수급이든 국가는 이들의 최저생계비, 의료, 돌봄 등을 책임져야 한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대부분 가족으로부터도 연락이 끊긴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의 온기다. 그리고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자부심이다. 그래서 사랑방 주민협동회의 선동수 간사는 이렇게 말한다. “가난한 주민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은 여기저기서 쏟아붓는 물량 공세를 통해 닦여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가난한 주민들이 함께 협동하여 스스로 돕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없어 보입니다. 사람이 아닌 물품을 앞세운 외부의 선의는 오히려 주민을 비인간화, 대상화시켜 힘든 여건에서도 주민 스스로 무언가를 해보려는 몸부림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낳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은 없다. 때가 되면 찾아오는 사회의 명사들, 정치인들, 시장, 구청장, 정당 대표도 선물을 안겨주고 서둘러 사진을 찍고 간다.
동자동에는 교회도 많다. 영혼을 갈아 쪽방의 주민과 동참하는 교역자도 많다. 그러나 반 정도는 소위 [비곤 비즈니스] 업자다. 빈곤을 팔아 자신의 선함을 선전하고 여기저기서 모금을 한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주민이 아니라. 선한 행동을 가장하고 마케팅하는 것이다.
내 제자들이지만 오늘 참 자랑스러웠다. 병들고 지친 그들이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고 함께 안타까워하고 함께 밥과 술을 나누었다. 거창한 이야기보다 그것으로 되었다. 고단한 사람의 외로운 마음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해 주는 것.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 자체가 삶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동자동의 저 건물주들은 전혀 느끼지 못할...관련된 자료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길.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YlJoOxWanWUCKnioAKSgl76TLJAtHekp?usp=sharing




 

2023_03 필리핀 캠프아시아 세미나

3월 22일 필리핀 캠프아시아의 이철용 대표님을 모시고 zoom으로 특강을 들었습니다. 
이철용 대표님과 캠프아시아의 활동가들은 필리핀 마닐라의 빈민가(타워빌)과 빈곤농촌(딸락)에서 주민의 일자를 만들고, 교육/보육/의료의 거점을 정비하고, 그 모든 운영과 소유권을 주민에게 이전하는, 진정한 의미의 [역량개발형 국제개발협력]을 실행하고 있는 곳입니다.  
실력과 진정성을 겸비한 활동가의 신나는 성과를 느낄 수 있는 아주 흥미로운 강의였습니다. 강의의 발제원고의 내용이 아주 훌륭하여 나중에 [라이프인]에 연재되기도 했습니다. 연재 링크를 공유합니다. 

https://www.lifein.news/news/articleView.html?idxno=15441
https://www.lifein.news/news/articleView.html?idxno=15442
https://www.lifein.news/news/articleView.html?idxno=15443

 

2023_03 서울행복신협 탐방

2023년 3월 4일과 11일  총 2번에 걸친 신협 공부를 했습니다.
저희 관심사는 [신협이 지역의 사회적경제의 허브로서 작동하기 위한 조건]을 알고 싶었습니다. 
금융감독원의 최총천 팀장은 신협/농수산림협/새마을금고의 법적 근거/현황/감독체계에 대한 설명을, 이상진 한국사회혁신금융 대표는 자신의 단체 신협 설립 경험을, 그리고 서울행복신협의 채혁 이사장, 정복수 상임이사는 신협의 경영환경 및 운영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아주 좋은 공부였습니다. 상황은 녹녹치 않으나, 그래도 신협이 지역의 각종 사회문제 해결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관련자료는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됩니다.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Sn1WUJXisxPY3PQtvibSx7ISyLg6nr29?usp=sharing



 

2023_02 태백 사회적경제 청년과의 간담회

지난 2월 26일 태백에서 행자부 [청년마을] 사업을 진행하는 청년들을 만나러 다녀왔습니다. 태백은 생각할 것이 많은 도시입니다. 해발 650미터에서 1500미터까지 이어진 한국최고의 고원지대이며, 낙동강이 발원하고, 태백산과 함백산 등 명산이 즐비합니다. 한국 산업화이 피눈물이 어린 곳이기도 합니다.
"탄광가면 이밥먹고 잘살아 보자고 하더니/ 수십년이 남았는데 병원 신세만 지네/ 석탄캐는 광부들은 땀방울에 눈물짓고/ 세월가는 내 청춘이 무엇으로 보상받나....(광부아리랑)”
김신애 사회적기업 널티 대표와 김도연, 황윤호 등 여러 청년들은 이런 태백의 기억을 주민과 함께 복원하고 기록해 둡니다. 이들이 해 왔던 [화강아파트 프로젝트], [반짝반짝 빛나는 프로젝트]는 진정성과 실력이 겸비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겉만 번지레한 수많은 문화기획자들이 지역발전이라는 명분으로 사방에 사업을 벌이고 있을 때, 이들은 진정으로 주민의 삶 깊숙히 들어가, 그들의 기억을 복원하고, 웃고 눈물지게 했습니다. 아무리 어려웠어도 누구나 [반짝반짝 빛나는] 시절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 기억들이 바로 지역의 문화인 것이죠. 
김신애와 그 일당들은 그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일을 했습니다. 태백에서 삼척까지 천천히 걸어가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마을 숲지도와 치유의 트레킹코스를 개발하기도 합니다. 태백 고등학생들을 데리고 태백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발랄한 회의를 조직하기도 합니다. 조그만한 서점도 내 보고 전시실도 꾸며봅니다. 그리고 지금은 [탄탄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어 축제기획, 관광기획, 청년지역살기, 도시재생공간관리 등의 사업을 벌이려 노력합니다. 
한국에는 참 다양한 젊은이와 다양한 꿈들이 있습니다. 그 젊은 꿈들과 함께 동행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지는 좋은 여행과 공부였습니다. 세미나 원고 및 탐방후기는 다음의 링크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IRZ7fX6-aaOpBepKGcMzXa6-t4GqcvDe?usp=sharing



 

2023_01 캄보디아 해외탐방

우리과는 재학생 졸업생 희망자 모두 국내와 해외 연수를 다녀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펜데믹으로 지난 몇년간 불가능했습니다. 
이제는 감염병도 안정되니 1월 5일-9일 29명의 글로벌사회적경제학과 공동체 구성원이 캄보디아 해외연수를 다녀왔습니다. 
1월 6일에는 현지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과 프놈펜 왕립대학이 개최하고, 비소나눔마을 (BYSOnanummaul)이 협력한 이번 워크숍은 '사회적 기업과 기업가정신의 사례발표 및 국제토론 (Social Enterprise and Entrepreneurship in Cambodia and Korea)'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프놈펜 왕립대학 교수 Rath Sethik, Heng Naret, Duong Chanmettachampavieng,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글로벌사회적경제학과 교수 김종걸, 전영수, 이원경 교수뿐만 아니라 현지 프놈펜 왕립대학 학생 30여명,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학생 26명이 참여했습니다.
석사과정 이아라가 "Social Enterprise in Asian Rural Society", 박사과정 이지희가 "Thinking about the future direction of NGOs", 정홍래가 "Realizaion of Social Venture: Founder's Experiences"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습니다.
캄보디아의 국영과 민영 방송인 Bang Meas, BTV, Bayon TV에서 모두 와서 취재하고 메인 뉴스에 방영했으며, 세미나의 내용들을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영문잡지 Khmer Times, Fresh News에서도 소개했습니다. 
방문단은 이후 프놈펫을 벗어나 세계문화유산 앙코르와트로 가서 함께 거닐고 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양대학교 박물관이 공동으로 참여한 앙코르와트 유적발굴 국제개발협력 사업현장을 방문하여 유적발굴과정에 대해 공부하고, 현지학교(Cambodia Hope School, 정부인가의 유초중고등학교) 방문 후 학용품 등 준비해간 사전물품 전달 등의 활동도 진행했습니다.
함께 여행을 하다보면 강의실에서는 몰랐던 서로의 장점을 알게 됩니다. 국제 NGO 단체인 [비소나눔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우리과 이지희가 캄보디아에서 그리 유명한 사람인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서로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관련된 프로그램_사진_방송동영상은 아래 링크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igHl2FuSvs51PbaCMQfX7W0oyqnAww5I?usp=sharing
https://www.khmertimeskh.com/501217216/video-more-than-60-entrepreneurs-participate-in-workshop/
https://freshnewsasia.com/index.php/en/localnews/273046-2023-01-06-09-54-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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