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이 국책대학원으로 개원된 지 어느덧 25년이 지나갑니다.

IMF 경제위기가 한참이던 그 시절 젊은 교수들이 새로운 대학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한반도와 주변의 4강의 움직임을 정확히 이해하고 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 국제전문인력 양성이 저희들의 목표였습니다.

그 동안 중국학과, 미국학과, 러시아학과, 일본학과, 한국학과를 졸업한 수많은 졸업생들이 기업, 정부, 언론, 대학 등 많은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자랑입니다.

세월이 흘러 많은 변화도 있었습니다. 사회적 금융과 국제 개발 협력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사회적경제학과가 새롭게 개설되었습니다.SK와 아이쿱협동조합연합회가 재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합니다.국제정보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전략‧정보학과가 개설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정보학분야의 중요한 교육거점이 되었습니다.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국학과도 한국학전공과 한국어교육학전공으로 세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지원생도 점점 더 많아집니다. 한국사정 및 한국어에 대한 국제적 인기를 반영합니다.

부설연구소인 아태지역연구센터는 이미 러시아, 중앙아시아 연구에서 국제적 명성을 획득하였습니다. 중국문제연구소 또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아태지역연구센터와 함께 한양대학의 자랑이었던 중소연구소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주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전문대학원으로서 국제학대학원은 다양한 속성이 서로 결합한 하이브리드 조직입니다. 지역학과 전문지식의 기능이 연결되고, 대학원의 교육과 연구센터의 연구가 협업되어 운영됩니다. 한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공부하며, 현실주의의 반영인 인텔리전스와 이상주의의 반영인 사회적경제가 함께 어울립니다. 그러한 다양성, 일종의 혼종(hybrid)성이 국제학대학원의 특징이자 자랑입니다.

그러나 원칙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모든 것들은 하나로 귀결됩니다. 바로 “평화와 번영”입니다. 국제학대학원이 개원되었던 1997년 당시의 문제의식, 즉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4강의 전략을 이해하고 공동의 평화와 번영을 이룩하자는 문제의식은 아직 생생히 살아있습니다. 2018년 북한핵문제를 둘러싼 남북, 북미, 북중, 한미, 한중 협상의 숨 가쁜 전개는 저희 대학원의 존재이유를 더욱 증명합니다.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번영은 지구촌 전체에 희망이 메시지를 던질 수 있습니다. 분열과 대립이 협상과 조정을 통해 얼마든지 공동의 번영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반도를 지구촌 전체의 희망의 아이콘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 큰 목표를 한발 한발 다가가는 대한민국이기를 바랍니다. 저희도 국제학대학원 학생들이 지식인의 책무를 다하며 미래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열심히 가르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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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장 김연규